해리스
다시, 씻을까? (홀린듯 뱉었다가 아차) ..너, 또. (유혹하는거지. 곤란한듯 웃는 얼굴로)
레노
아, 들켰네 (옅게 웃음흘리고 입술에 쪽쪽) 같이 씻고 싶었는데 아쉬워서 그래.
오후
레노
사랑해, 해리스 (쪽
해리스
..응? 뭐야.. (웃다가 이마부비며, 쪽) 응..나도 사랑해.
레노
....(웃는거 빤히) 응, 진짜 좋아해 (허리 껴안아
해리스
진짜... (웃음 꾹) 응.. (신뢰를 담아 바라보다) 나도.. (결국 또 바보처럼 웃어)
레노
(그저 똑같이 바보처럼 웃다가 소파에 앉아 어깨에 기대) 너 볼 때마다 꿈인 것 같아.(손도 꼬옥)
해리스
(기댄 머리에 뺨을 살짝 대고)..바보 (손 꼬옥) ..꿈이면 안깨고 싶은데. (괜히 애교부리며 머리칼에 뺨 비비적)
레노
..해리스 중령님.
(언제부터였더라, 이렇게 검을 맞대면서 서로를 마주보게 된게. 그의 직위를 입에 담아 부르면서 손목을 꺽어내고 자세를 바로했다. 오랜만은 아닌데,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저도 모르게 입술 끝자락이 깊게 패여 들어가듯 웃었다.)
..오늘도 안봐드립니다.
(늘 둘 뿐이었던 훈련장은, 간부들의 시범을 보겠다고 모여든 인원이 꽤 있어 곤란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집중해야하는 상대는, 지금 눈을 마주한 그 하나 뿐이었으니까. 도발과도 같은 말을 내뱉었을때 멋모르는 놈들이 환호성을 질렀지만, 금방 사그라들었다. 가만히 이쪽을 응시하던 그가, 느릿하게 걸음을 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해리스
(-.-! 소란스런 환호성이 귓등을 때린다. 어스름 빛 무리 아래로. 위치는 훈련장 가운데. 정렬된 인파로 둘러싸여 건조했던 공기에 열기가 들어찼으니. 얼핏, 그런 생각들이 드는 것이다.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봐줄 수준이나 되고?
(도발엔 도발로, 받아치며 생각을 재차. 요새들어 잦은 대련이 있었지. 그에 따른 상황인걸지도 모르겠다. 음, 제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추 들었으나 미안함도 잠시뿐, 자세를 취함이다. 이미 벌어진 상황이니. 굳이 검을 뽑아 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엄숙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인파속의 웅성임은 여전하지만 묘한 침묵이다. 아니, 집중한건가.)

(..오지는 않는군. 느린 걸음에서 단번에 자세를 숙여 파고든다. 두 사이를 횡으로 그어 하단에서 상단으로. 네 균형부터 무너뜨릴 요량이렸다)
레노
...하-?
(도발은 먼저 했는데, 또 넘어가버리는 건 이쪽이네. 하지만 그자체가 기분 나쁜 감각보다는 입술께가 간지러우면서 퍼져나가는 모양새라, 입꼬리 끝이 비틀린다. 그럼에도 자세를 유지하는건, 내려앉는 주변 공기가 자신의 어깨를 짓누른 탓일거고, 숨죽인 공간 사이로 그가 파고들것이라는걸 예측했기 때문이었다.)

...!
(그리고 그 느긋한 동작에서 변환되는 속공은 매번 볼때마다 경이로웠지만, 늘 감탄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럴때만큼은 유연한게 좋다고 해야하나. 가까스로 빗겨치듯, 막아내면서 실리는 무게는 조금 버티기 버거운듯 허리가 젖혀진다. 다른 손에 들고있던 단검을 검집채로, 목을 노리듯 사선으로 그어내면, 너는 물러났으려나. 그 틈을 못견디고, 진득하게 달라붙어 검집끝을 세우듯이 잡고 튀어나가 목 얹저리로 꽂아냈다. 장검보다는 다른 손에 든 단검으로 급소를 노리는게 빠르니, 미끼용이나 다름없었다.)

나랑 하는거, 지루하진 않잖아?
(그런 말을 툭 내뱉음을 끝으로, 튀어나갔을 일이었지만.)
해리스
(이 이전에도 수없이 이어져왔던 맞닿은 순간들이 있음에 우린 서로를.)

..역시, 감이 좋네.
(예측했겠지. 네 시야 아래 찰나의 순간이다. 호흡을 쏟아내 급격히 공수를 전환하기에 손목을 비틀어 날에서 등으로. 받아치고, 빗겨내, 충돌한다. 그리하여 일순의 흐름. 서로의 호흡이 멎었다 싶을 쯤 네 습관을 상기한 제가 앞으로 이어질 동작을 예상해, 반걸음 뒤로 물러섰을 때)
( ..! 달라붙어오는 동작들에 주춤한다. 비등하던 균형이 기울어지듯 목까지 드리운 위협 앞에 간신히 몸을 기울이다 어렴풋 제 눈 앞을 가로지르는 단검을 확인한 순간에야, 가까스로 따라붙고 다시 방어 태세를 갖추어 재빨리 균형을 잡는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이어가)

..지루할,리가…!
(길게 내쉰 숨에 즐거움을 담아내는 것이다. 눈앞의 네게 마주해 사라진 웃음기를 다시 그려내길. 아, 이 순간만큼 고요한 순간이 없음이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섬찟한 감각을 따라, 본능적으로 내지른 검을 올려쳐내)
(어느덧 오른 열기에 거친 호흡을 섞어냈다. 그래, 네 말대로. 지루할 틈이 없다. 또, 매순간의 대련만큼 즐거운 일도 없겠지. 감상을 삼키면서도 시선을 굴린다. 아-. 쉴 틈은 없으니 하단을 노릴 듯 네 시선을 속여내, 달리 검로를 틀어 네 손목을 내려친다.)
레노
하하, 그건 기쁘네.
(솔직히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대련을 해왔지만, 생동적이고 다채로운 동작을 구현해내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해리스 캄벨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와 대련을 하는것도, 무참히 깨지더라도 늘 즐겁고 기분좋게 임하는 이유기도 했다. 그 안에 실린 감정이라도 검을 맞부딪힐때 느낄 수 있다는것은, 그도 자신도 살아있음을 증명하는것과 같았다. 눈을 마주하고 그를 읽어내려 시선을 좇아 따라가다보면, 늘 방심하게 되었지만.)

..아-
(쳐내려진 손목의 통증이 잡념으로부터 빠르게 건져올려지자, 다시 눈 앞에 네가 보였다. 하여튼, 적응력도 빠르다니까. 하마터면 들고 있던걸 놓칠뻔해, 손목을 가볍게 털고 심호흡했다. 숨을 들이키고, 멎어내면서 가다듬은 호흡과 동시에 박차고 나가 사선으로 그었다. 그게 너에게 닿았든, 검에 맞아 막히든, 결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가까워졌으면 그걸로 되었다, 싶어 발로 네 발등을 콱 밟으며 균형이 무너지길 바라는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져줬으면 하는데, 안그럴거지?

1 ...Je t'aime. 2 ...사랑해요, 알도. 3 숨은 쉬어야겠어, 체리. 4 Mon chéri